*도서명 : 엄마의 졸업장

*지은이 : 임관숙 지음

*발행처 : 한솜미디어

*쪽   수 : 208쪽 /

*판   형 : 新A5(신국판) / 반양장본

*정   가 : 8,000원

*출판일 : 2009년 3월 20일      <홈으로 가기>

*ISBN   : 978-89-5959-194-7 03810

 이 책은?
 
이 책의 내용은 특별한 한 개인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우리 모두의 공통된 어머니들의 이야기이며 어머니를 사랑하는 딸들의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소재는 사실에 상상이 결합되어 있다. 사실과 상상이 결합되어야만 진실은 드러난다. 그리하여 작가는 이 글을 소설로 승화시켜 어머니께 드리고 싶다고 전한다. 그것은 이미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께...
 책속으로...
 
우리 엄마는 논산의 전주 이씨인 양반집(조선 초기 왕족의 한 분이 난을 피해 논산에 와서 터를 잡았
다나)이고 논밭이 꽤 있는 잘 사는 집안의 2남 4녀중 둘째딸로 태어났다(우리 엄마는 1928년생이시
다). 
구한말 시대의 보수적인 우리 외할아버님은 아들을 위해선 서당의 독선생을 두어 가르치고 신교육도  마다않고 가르쳤지만 딸들에겐 오직 집안일만 하도록 하며 초등학교도 보내지 않으셨던 분이다. 여자가 공부를 해서 유식하면 안 되고 오직 살림만 잘 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이셨던 것이다. 그래서 엄마를 비롯한 이모들은 오빠 공부하는 어깨 너머로 겨우 한글만 깨우친 정도였으니까.
엄마는 열아홉 살에 당시 5년제 중학교에 다니던 열여덟(호적나이는 열일곱)의 우리 아버지와 얼굴도 모른 채 호랑이같이 무서운 외할아버지의 결정에 따라 혼인을 하셨다.
우리 아버지는 그 당시 아주 가난한 집안의 외아들로 도시에서 겨우 학교를 어렵게 다니고 있었다. 우리 아버지 역시 친할아버지의 강권에 못 이겨 혼인을 하셨으니, 두 분 다 자신들이 원해서 하신 결혼은 아니었다.
 
그러다가 한국전쟁이 일어나 아버지는 간부후보생으로 장교가 되어 전쟁에 참전했고 엄마는 돌이 안 된 딸을 업고 피난을 떠나신 것이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아버지는 군인의 길을 걸으셨고, 그 당시 4년을 다 공부하셨는지는 모르지만(아버지 말씀으로는 제대로 공부했다고 하셨지만) 지방의 대학을 졸업하셨다. 그리고 2남 3녀의 자식들이 태어났고, 부지런히 키워 학교에 들어가면서 학교에 제출할 가정조사서에 부모의 학력을 기재하는 난에서 아버지는 물론 대졸이었고 엄마는 무학이라고 기재해야만 요즘 말하는 학력 위조가 아닐 텐데, 약간 머뭇거리셨던 우리 아버지는 중졸이라고 기재하셨다.
 
그 후 가정조사서의 엄마의 학력은 우리가 중학생일 때는 중졸이었지만 우리가 고등학생일 때는 우리의 마음에 따라 중졸이거나 심지어는 고졸이라고 우리 스스로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각자 알아서 기재해 버렸다. 아마 대학에서도 가정조사서가 있었다면 대졸까지 엄마의 학력이 올라가지 않았을까?
우리는 왜 엄마의 학력을 마음대로 기재했을까? 아마도 아버지의 학력에 걸맞게 하려는 생각뿐이었지 엄마의 무학이 창피해서는 아니었다.
 
사실 우리 엄마는 명백히 무학이라고 할 수는 없다. 무학이라는 말을 그대로 해석하자면 "배움이 없다"는 것인데 어찌 우리 엄마가 배움이 없단 말인가? 신문도 읽으시고 쉬운 한자며 우리가 영어책 읽을 때 옆에서 듣고 익혀 웬만한 영어도 알아들으시니 말이다. 우리 엄마는 자타가 공인하는 너무나 똑똑한 분이셨기 때문이다. 그러니 무학이 아닌 졸업장 없는 학위 소지자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우리 엄마의 평생 한이었던 졸업장을 이제 드리려 한다.
 
그럼, 우선 경영학 학위부터 시작해 볼까.
 
엄마의 어록부터 정리해 보자.
* 큰 부자는 하늘이 내는 거고 열심히 아껴 살면 굶을 사람 죽 먹고, 죽 먹을 사람 밥은 먹고 산다.
* 티끌 모아 태산이란 속담도 모르냐? 푼돈을 아껴 쓰고 모아야 큰돈이 되는 거여.
* 하루 종일 땅을 파 봐라. 돈 10원이 나오나!
* 돈을 모으는 건 바위에 붙은 풀을 손톱으로 뜯는 것처럼 힘든 일이다.
* 일단 목돈을 만들어 놓아야 써도 표가 안 난다.
* 외상 좋아하면 패가망신이여.
* 남 도와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남 도움 받고 살려는 사람은 정신이 썩어 빠진 사람이여.
* 여자는 남편 몰래 모아 둔 자기 돈이 꼭 있어야 한다. 그래야 손자들 과자도 사 주고 하지. 일일이 남편한테 손 벌려 살면 안 돼.
* 부모는 늙어 죽을 때까지 자식들 돕고 살아야지 돈 때문에 자식들 귀찮게 하면 안 된다.
* 돈 모으는 것도 다 때가 있는 거여. 그러니 개처럼 벌어 정승같이 쓰라는 말처럼 돈 모을 때는 악착같이 벌어야 혀.
* 돈 욕심이 지나치면 돈독이 오르는데, 그럼 아프거나 죽는 거여.
* 개인이나 국가나 못 살면 억울한 거여. 대접도 못 받고 눈치나 보고 살아야 하니까.
 
우리는 이런 말들을 귀가 아프도록 골백번도 더 듣고 살았다.
이런 엄마의 말에는 엄마가 평생 살면서 피부로 느낀 절절한 체험이 녹아 있어 책을 써도 몇 권은 될 거라고 늘 말씀하셨는데….
엄마, 나하고 연결된 생생한 추억만 쓸게요.
- 이하 생략
- 본문 <5장 엄마의 졸업장> 중에서
 출판사 서평
 
본서는 어머니라는 소재를 심도 높게 다루었다. 어머니, 누구나 이 단어만 들어도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던가. 작가 또한 이미 돌아가신 어머니를 마치 살아서 대화를 하듯이 화자를 세 자매로 설정했다. 평상시의 일들이지만 읽는이로  하여금 가슴 뭉클한 대화가 돋보이는 휴머니즘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이 글은 그동안 살며 부대끼며 어머니와 나누었던 모든 이야기의 일부지만 작가와 영혼의 대화를 끊임없이 이어갈 어머니와의 정신적 소통의 시작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여자도 배워야 떳떳하게 살 수 있다며 엄마도 못 배운 게 한이 된다고 하셨는데…
여자는 시집가면 평생 고생한다고 엄마는 우리들한테 일도 안 시키고 엄마가 다 하셨잖아요.
그래서 친척들이 다 큰 말만한 딸들이 일도 안 하고 엄마와 할머니가 일 하신다고 쑥덕거렸는데….
그리고 언니들 시집보내고 나서 집에서 많이 우셨잖아요.
엄마, 모진 세파에 맞서 가며 우리를 곱게 키워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동안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해 드린 것이 후회돼요, 엄마….
 
지나간 세월이 한바탕 꿈속인 듯싶고 우리 모두 소설 속 허구에서 더욱 진한 삶의 진실과 사랑을 배우지 않았던가! 지나가던 자전거에 부딪쳐 넘어져 내 손에 흐르던 피를 닦아 주며 ꡐ잘 보고 다녀야지, 조심하지 않으니까 다친 거야ꡑ라며 나를 혼내던 어머니의 음성에 묻어 있던 투박한 사랑의 표현이 한없는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지금, 우리 모든 자식들의 살아갈 이유는 바로 우리 어머니들의 존재에서 나옴을 새삼 느끼며 힘들거나 외로울 때 불러 보는 "어머니"를 외쳐본다.
어머니!
당신은 결코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우리와 늘 함께 할 것이니까요."
- <본문> 중에서
 이 책의 차례
 
1. 세 자매 / 8
2. 엄마의 손맛 / 34
3. 엄마 친구 있잖아요? / 34
4. 엄마의 궁금증 / 76
5. 엄마의 졸업장 / 94
6. 내 친구이야기 / 116  
7. 옛날 옛적 고리짝에 / 130
8.그 겨울의 산 / 154
 
후기 / 206 

 지은이 소개

지은이 임관숙
 
- 강원도 강릉 출생
- 숙명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 국어 교사로 재직하다 명퇴
- 현재는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음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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