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水 神  수신<전3권> / 김대하 장편소설

*발행처 : 도서출판 한솜미디어

*쪽   수 : 각권 390쪽 

*판   형 : 신A5(신국판) / 각권 9,000원

*출판일 : 2006년 8월 20일

*ISBN   : 89-5959-053-3 04810 <전3권 세트>   

                    89-5959-054-1 <상>  89-5959-055-x <중> 89-5959-056-8 <하권>
 

 이 책은?
 
아, 고구려! 고구려에는 설화로 전해져 온 아름다운 사랑이 있었다.
그 사랑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신비하고 오묘한 찬란한 역사의 길을 조명한다.
 
오늘날 인류를 선도하고자 하는 우리가 그 꽃을 꺾어 들지 않고는 미래의 길은 험난하기만 할 것이다. 그래서 고귀한 선물을 남긴 선조는 6세기 평강 공주와 바보 온달을 통하여 진모를 살펴볼 기회를 주었다. 운명을 바꾸려고 노력했던 극과 극의 두 신분이 맺어진 것은 단결과 단합이 거름되어 피워올린 조화로움의 열매였다.
 책속으로...

폭염에 찌든 삼복이 기별 없이 떠나갔고 쓸쓸한 옷깃을 여민 가을님이 오셨구나. 누구를 위한 노목의 배려이던가. 이른 때에 낙엽을 흘려보내 주었고 곤룡포의 중후한 지존은 말없이 빗질에 여념 없었다. 한 잎 뒹구는 낙엽을 쓸어 모으기 위하여 피워 올린 먼지는 동산의 한숨이던가, 지존의 탄식이던가!
 
대고구려의 국왕 평원왕.
대붓에 먹을 휘감고 쿡 찍어 내린 후 슬며시 들어올린 듯 조화로운 여백의 턱수염이 간혹 바람결에 날릴 때면 이 가을의 정취와 매우 조화롭다. 번쩍이는 안광이 쓸어 모은 낙엽 더미에 불을 지필 기세처럼 발하였고 나부끼는 곤룡포 자락이 만고를 위로하듯 땅바닥에 쓸리운다. 초조한 눈빛으로 용안을 살피며 허리 숙인 궁인들은 수행이 꽤 길었던지 매우 힘들어 보였으나 무엇보다 국왕이 몸소 빗질을 함으로 좌불안석이 따로 없는 듯하다.
찬란했던 제국, 화려했던 시절이 마치 뒤안길이었다는 듯 그의 빗질에는 초려함이 스며 있었고, 만백성의 근심을 쓸어안으려는 듯한 그의 고충이 쓸려나간 바닥에는 그어진 몇 줄기 선으로 고혼을 토하고 있었다.
 
“대왕마마, 곧이어 해가 저물겠나이다.”
서 있기조차 무척 힘들어 보이는 한 늙은 내관이 처음 입을 열었다. 늙기는 하였으나 기골이 뛰어났으며 허리를 숙였으나 세월 앞에 숙인 허리였다.
“상선, 너는 저무는 해를 염려하는구나. 짐은 고구려가 그와 같음을 염려하고 있다.”
상선이라 불린 내관. 그는 삼대에 걸친 왕조에 머리를 조아렸고 지금은 최고의 직위에 오른 내관이다. 평원왕의 토함에 지그시 눈을 내려 감음으로 대답을 갈음하던 그가 무언가 결심이라도 한 듯 한 발을 내디뎠다.
 
“대왕마마 소졸한 이 몸이 어찌 그 뜻을 헤아리겠나이까? 다만 예년에는 동맹제가 끝난 후 단풍잎이 스스로 졌을 때 이와 같이 하셨나이다.”
“우하하하!”
평원왕은 늙은 내관을 향하여 돌아섰다.
“참으로 대단하이. 짐의 심중을 훤히 읽고 있었구나. 수일 전 내린 비로 인하여 떨어진 낙엽을 힘겹게 쓸고 있음에 짐의 고충이 하염없음을 알고 있고, 또한 그 요지가 동맹제라는 것을 능히 짐작하다니.”
국왕의 웃음소리에 수행원들의 입가엔 안도의 미소가 잠시 엿보이기는 하나 상선의 입은 더욱 무겁게 열리고 있었다.
 
“대왕마마, 힘겹게 쓸어 모은 저 낙엽 더미에 불을 지펴본들 늦가을 때와는 달리 훈훈한 내음은 기대할 수 없겠나이다.”
“한마디로 운치가 없다, 이 말이 아니던가? 허면 네가 가진 운치를 꺼내 보아라.”
평원왕은 빗자루를 지팡이 들 듯 짚고 선 채 매우 진지하게 상선에게 하문하였다. 큰 결심을 하고 말을 꺼내놓은 듯한 상선에게 너그러운 시간을 할애하며 그의 눈을 지그시 주시하였다.
지금 평원왕과 상선은 낙엽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생략...
 
-본문 <동맹제> 중에서
 이 책의 차례
 
수신 상권 차례
 
글을 쓰며 / 4
 
1. 동맹제 / 10
2. 눈물 그리고 비 / 17
3. 백야 / 35
4. 질투 / 59
5. 음모 / 72
6. 제단의 재물 / 92
7. 베일의 실체 / 102
8. 암로 / 120
9. 천하제일검 / 133
10. 귀문의 장난 / 163
11. 수신의 저주 / 175
12. 천명 / 228
13. 대모달 / 261
14. 천하장사 / 284
15. 열세 번째 비호천 / 315
16. 낙랑의 암수 / 364
17. 온달 천하 / 371
 
수신 <중권> 차례
18. 그녀의 온달님 / 10
19. 미래의 전사 / 39
20. 갈 곳 없는 장원 / 92
21. 님을 보러왔소 / 101
22. 가출 / 121
23. 무너진 별궁 / 154
24. 사라진 평강 / 181
25. 귀문의 낙향 / 215
26. 며느리 평강 / 230
27. 온달의 서옥 / 251
28. 밥 짓는 장군 / 277
29. 지현사 / 313
30. 내 탓이오 / 320
31. 막주를 장악하라 / 335
32. 두건의 쾌성검 / 354
 
수신 <하권> 차례
33. 노마를 수거하라 / 10
34. 무운검 / 15
35. 기마대장 선발전 / 31
36. 자유를 원하오 / 54
37. 해신 / 66
38. 공주가 된 시녀 / 93
39. 원 태자 / 119
40. 님을 찾아왔소 / 132
41. 칠혼을 보여달라 / 156
42. 베일 벗은 평강 / 174
43. 공주를 구출하라 / 195
44. 천하무적 / 202
45. 기동훈련 / 214
46. 강림한 수신 / 240
47. 친정을 하겠다 / 277
48. 배산의 영웅 / 282
49. 온달의 허 / 320
50. 서방님 / 337
51. 신라로 간 평강 / 347
52. 칠혼의 허영 / 370
53. 운명 / 383

 지은이 소개

지은이 김대하
1968년 경북 군위군 출생. 집필활동 중
지난 육년의 집필 기간 동안 6세기 고구려는 제 삶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울보와 바보라는 대명사의 한 쌍을 접하면서 이보다 더 아름답고 기상천외한 존재가
어느 역사에 존재할 수 있었는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렇게 소중한 이야기야말로 진정한 무형문화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서글픈 모습으로 당장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만 같아 보이는 평강공주는
삼국사기에 자신을 소개한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설화로 인식되어 진다는 것은 곤란하다는
애달픔을 호소했습니다.
온달 장군의 전사 시기를 평원왕 때로 옮긴 것과 흥미로운 전개를 위하여 불가피하게
구성할 수밖에 없었던 몇몇 요소들은 두 분을 더욱 아름답게 조명하기 위한
저의 순수한 열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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