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산티아고 그 유혹의 길

*지은이 : 최 정 수

*발행처 : 한솜미디어

*쪽   수 : 312쪽 / 본문 옵셋 인쇄

*판   형 : 신국판(A5) / 반양장

*정   가 : 13,000원

*출판일 : 2012년 4월 20일

*ISBN   : 978-89-5959-309-5 (13980)

 이 책은?

길!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길이 있다.
또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무수히 많은 길이 펼쳐져 있다.
길은 인류 역사의 출현과 동시에 시작되어 삶의 희로애락이 담뿍 담겨 있다.
길은 인생의 출발점이며, 살아가는 과정이며, 생의 종착역이다.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좋은 길은 없을까? 손쓸 길은 없을까?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데…’라고 하는데 이 길은 나아갈 방향과 방법을 의미한다.
가시밭을 헤쳐 나가는 험난한 인생길, 저물어 가는 석양을 등지고 걸어가는 황혼길, 정처 없이 떠나는 나그넷길, 오솔길, 산길, 뱃길, 동구 밖 과수원 길, 덕수궁 돌담 길, 삼포로 가는 길….
이들 길의 의미는 무엇인가?
지은이는 800km나 되는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걸은 후 포르투갈과 모로코로 배낭여행 길을 떠났다. 지은이가 걸어 완주한 산티아고 길과 배낭여행 길은 과연 어느 길인가?
 
‘산티아고 800km 순례길’을 아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여러분이 혹 이 길의 의미를 아는지 모르겠으나 만약 모른다면 본서를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책속으로... 
 
나폴레옹을 생각하며 피레네 산맥을 넘다
 
✈ 제1일 6.12 (일)
    생장피에르드포르 - 론세스바예스 : 27km (07:00-15:00, 8시간)
 
아침식사를 하고 7시에 출발하니 많은 사람들이 이미 출발한 후였다.
이 길은 매우 아름다우나 프랑스 길 중에서 가장 높은 피레네 산맥의 산마루(해발 1,450m)를 넘어야 하는 상당히 어려운 코스이다.
여러 기행문에서 이 길이 매우 아름답지만 만일 비나 눈이 오거나 안개가 끼면 경치를 볼 수 없어서 안타까웠었다는 사연을 많이 보았다. 그런데 그날은 우리나라의 가을처럼 하늘이 맑고 시야도 탁 트인 데다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정경이 펼쳐졌다. 아주 운이 좋아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 덕에 힘든 줄도 몰랐다.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로 가는 길은 ‘나폴레옹 길(Ruta de Napoléon)’과 ‘발카를로스 길(Ruta de Valcarlos)’ 두 가지가 있는데 나는 당연히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나폴레옹 길을 택하여 걸었다.
1805년, 스페인-프랑스 연합해군은 트라팔카에서 영국의 넬슨 제독에게 패배했다. 이에 나폴레옹은 영국의 동맹국이었던 포르투갈을 침범한다는 명목을 내세워 1807년 스페인을 침략하기 위해 이 길을 넘어왔다고 한다. 1808년, 스페인은 프랑스의 위성국이 되었으나 나폴레옹은 러시아 원정으로 세력이 약해져 1813년에 이곳을 떠났다.
 
9시 10분, 생장에서 약 8km 떨어진 곳에 급경사로 되어 있어 걷기가 힘든 오리손(Orisson: 해발 750m)에 도착하여 잠시 쉬었다.
멀리 보이는 피레네 산의 정경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 수채화 같았다. 이곳에 있는 사설 알베르게에서 숙박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출발한 지 2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으므로 잘 필요가 없다는 나의 주장이 관철되어 그냥 가기로 하였다. 그러나 만일 생장에 오전에 도착하여 수속을 마치고 곧바로 출발한다면 오리손 이후에는 편의시설이 전혀 없으므로 숙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참 걸어가니 천막이 있고 그 옆에 서 있던 사람이 국적을 물어보기에 “코리아”라고 대답했더니 노트에다 체크를 하였다. 도중에 통과하는 순례객의 통계를 잡는 종사자인 줄 알고 “수고한다”고 인사를 했더니 이번에는 콜라를 사 먹으라고 한다.
아차! 콜라나 과일 등을 파는 노점 상인이었다. 정말로 재미있는 친구였다. 원래 콜라를 먹지 않아 그냥 지나갈까 하다가 그의 상술(?)과 다정스런 말에 홀딱 넘어가 할 수 없이 사과를 팔아 주었다. 미워할 수 없는, 오히려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발 1,340m 지점에 양국의 국경선이 있어서 입국수속을 받을 줄 알고 여권을 준비했는데, 아무리 가도 국경선이 보이지 않아 물어보니 국경선은 이미 지났다고 한다. 그곳에서 기념사진을 꼭 찍으려고 했는데 아무 표지판도 없다니… 서운한 면이 없지 않았다. 이제 유럽은 국경 없는 하나의 나라가 된 것 같다.
큰 어려움 없이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위로 위로 올라갔다. 오후 1시 30분, 많은 사람이 모여 앉아 과일도 먹고 경치를 보고 있어서 나도 그들이 있는 곳에 가서 함께 과일을 먹었다. 그곳 위치를 알아보니 최정상인 레푀데르(Col de Lepoeder)라고 했다.
아니 벌써 정상이야… 믿어지지 않았다. 이제 5~6km 정도만 가면 오늘의 목적지란 말인가?
아무리 컨디션이 좋고 날씨가 좋다고 하여도 생각 밖으로 어렵지 않게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생각에 다소 흥분이 되었다.
‘내가 너무 긴장한 것은 아닌가? 지레 겁을 먹고 속도를 내서 걸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한편, 앞으로의 일정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하산길은 경사가 가팔랐는데 긴장이 풀려서인지 오히려 지루하고 힘이 들었다. 알베르게에 못 미친 곳에 있는 레스토랑 라 파사파(La Posapa) 부근에서 약 1시간 정도 기다리니 여사님들이 지친 모습으로 도착했다. 함께 알베르게에 가서 접수를 하고 침대를 배정받았다. 그곳은 규모가 아주 큰 알베르게로 약 1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것 같았다. 40대로 보이는 한국 여성 2명을 만났는데 생장에서 오후에 출발하여 오리손에서 1박을 하고 왔다고 한다.
첫날이라 그런지 저녁식사하는 것도 왠지 어설펐다. 샤워 시설은 생각 보다 크고 깨끗하였으며 카레라이스를 된장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긴장한 탓인지 약간 피곤했다.
 
이곳 론세스바예스는 해발 952m에 있는 아주 작은 마을로, 스페인 역사상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인 산초 7세가 그의 부인과 함께 잠들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무슬림들이 이베리아 반도를 점령하고 있었던 1212년, 그는 그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이사벨 여왕이 1492년 이베리아 반도를 완전히 장악할 수 있도록 기초를 닦아준 인물로 키가 2m가 넘었다고 한다. 그의 무덤 옆에는 가톨릭 교도들을 묶었다는 쇠사슬이 있는데 이 쇠사슬은 나바라주(州) 정부의 문장에 들어 있다. 
<생략>
 
 -  <1본문> 중에서 발췌
 출판사 서평
 
어느 날, 승마를 함께하는 선배님으로부터 ‘산티아고 길을 걷자’라는 제의를 받았으나 나는 여러 사정에 의해 가지를 못했다. 그러나 선배님은 2009년 5월에 승마동호회 회원님과 함께 갔다 오셨다. 이 후 나는 이 길을 걷는 꿈을 꾸면서 3년여를 보냈다.
스페인어를 배우고, 높은 산에도 가고, 탄천 길도 걷고, 카페 모임에도 참석하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하였다. 그런데 ‘산티아고 길’을 갔다 온 사람이나 갈 사람들에게 ‘왜 갔다 왔으며, 왜 이 길을 걸으려고 하느냐’고 물어보았으나 명쾌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순례 목적으로, 나 자신과의 대화를 위하여, 고통과 고난을 경험하기 위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기 위하여, 아니 특별한 뜻 없이 그냥…’ 등등.
 
그러나 모두 ‘아무 생각 없이 앞만 보고 걸었으나 조금도 후회하지 않으며 이 길을 걸음으로써 인생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 자신도 머나먼 이 길을 왜 힘들게 걸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완주 후 감격하여 뜨거운 눈물을 흘렸으며… 다시 가고 싶다.
또다시 가고 싶다. 마치 중독된 것처럼….
 
이 길은 나만의 길이며 명상의 길로써 걷는 목적은 서로 다르나 모두들 같은 방향으로 걸어간다. 내 인생을 남이 대신 살아줄 수 없는 것처럼 이 길도 다른 사람이 대신 걸어줄 수 없다.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이다. 이 길은 고통과 고난의 길로 시작하여, 명상과 꿈의 길을 거쳐, 성취와 환희의 길로 끝을 맺는다.
 
그런 후 배낭을 둘러메고 포르투갈(포르투, 리스본)을 거쳐 북아프리카에 있는 모로코(탕헤르, 마라케시, 사하라 사막, 페스)에 가서 이국적인 모습을 보고, 스페인의 그라나다, 마드리드(톨레도, 세고비아), 바르셀로나(몬세라트) 등을 관광하고 사랑하는 아내와 손녀가 기다리고 있는 내 조국으로 50일 만에 돌아왔다.
본문 <산티아고 그 유혹의 길- 그 끝에서 다시 포르투갈, 모로코를 가다> 중에서
 이 책의 차례
 
산티아고 그 유혹의 길, 그 끝에서 다시 포르투갈 모로코를 가다    _ 17
친구에게 박수를!(이계진 아나운서)        _ 21
 
제1장 산티아고 가는 길
나 혼자 걸었다. 산티아고 800km를…      _ 28
절반은 완주한 셈        _ 32
나폴레옹을 생각하며 피레네 산맥을 넘다  _ 37
내 고향으로 날 보내주   _ 42
보기 좋은 노(老) 부부와 프랑스인 가족   _ 45
우리의 밥, 최고야       _ 50
앞만 보고 가다  _ 56
파이팅! 70대 프랑스 여고 동창생 _ 60
여자들이 휴식하는 곳은 그냥 지나쳐라    _ 66
쿼바디스,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_ 70
그늘도 없고, 바람도 불지 않네… _ 75
지평선은 계속 펼쳐지는데…      _ 80
돌산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_ 84
일정을 앞당기자, 모로코 여행을 위하여   _ 89
끝없이 이어진 밀밭을 헤치고…   _ 95
지평선은 말이 없다      _ 101
발의 물집과 전투를 하면서       _ 105
아파, 안 아파, 이틀 만…        _ 110
카미노에서 후퇴는 없고 전진뿐이다       _ 114
푸른 초원아… 너무 반갑다       _ 119
철십자가(鐵十字架)에서 기도를 드리다    _ 125
내 그림자를 밟고 걷다   _ 131
드디어 마지막 지역인 갈리시아에 들어서다        _ 136
어두운 적막 속을 오랫동안 헤매다        _ 141
드디어 100km 남은 지점을 통과하다       _ 146
가랑비야, 정말 고맙구나 _ 151
모두에게 추월당했지만 나는 기어이 해냈다. 나는 승리자다 _ 158
행운의 여신이 나에게 웃음 지으며 손짓한다       _ 165
산티아고에서 외롭게 지내다      _ 174
 
제2장 배낭여행
1일 : 산티아고 - 포르투 _ 182
2일 : 포르투 - 브라가 - 포르투  _ 187
3일 : 포르투 - 리스본   _ 190
4일 : 리스본 - 신트라 - 로카곶 - 카스카이스     _ 193
5일 : 리스본 - 세비야   _ 197
6일 : 세비야 - 알헤시라스 - 탕헤르 - 마라케시   _ 202
7일 : 마라케시  _ 210
8-10일 : 사하라 사막투어        _ 218
11일 : 페스     _ 233
12일 : 페스 - 탕헤르 - 알헤시라스 - 그라나다    _ 240
13일 : 그라나다 _ 245
14일 : 그라나다 - 코르도바 - 마드리드   _ 252
15일 : 톨레도 - 마드리드        _ 254
16일 : 세고비아 - 마드리드      _ 260
17-18일 : 마드리드 - 바르셀로나 _ 265
19-22일 : 몬세라트 - 바르셀로나 - 인천  _ 273
 
에필로그(산티아고)      _ 279
 
제3장 여행준비 및 참고사항
역사    _ 284
루트, 시기, 숙소        _ 287
스페인어        _ 295
각종 통계자료   _ 301

 이 책의 지은이 소개

지은이 _ 최정수
 
1946년 8월 충남 논산시 출생
 
학력
충남고 졸업(1965)
고려대학교 사학과 졸업(1970)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1987.6)
일본 게이오 대학원 수료(1989.12)
 
경력
육군 중위 제대(1972.6/ROTC 8기)
동경 한국대사관 1등 서기관(1987.5~1990.9)
동경 한국대사관 참사관(1993.7~1996.8)
요코하마 한국총영사관 영사(2001.5~2004.4)
현) 신갈 라이더스클럽 회장
현) 한국패러글라이딩학교 학교장
현) 스킨스쿠버 Zero.G 고문
현) 국립중앙박물관 문화해설사(자원봉사)
현) 국립민속박물관 문화해설사(자원봉사)
 
저서
하늘, 땅 그리고 바다(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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